고려 상감청자에 많이 쓴 무늬는 국화문, 운학문(雲鶴紋), 포류수금문(蒲柳水禽紋) 등이 있다. 각종 동ㆍ식물을 소재로 전원 풍경을 그린 전형적인 포류수금문양은 아니지만 이 병에는 동물을 제외한 버드나무· 갈대등의 식물을 백색과 흑색을 알맞게 섞어 묘사하였다. 굽 바로 위의 기저부에도 상ㆍ하 각각 한 줄의 선을 돌리고 그 사이에 연판문(蓮瓣紋)을 흑백의 상감으로 배열하였다.

고려시대에 이르면 각종 기명(器皿) 이외에도 여러가지의 금속공예품이 일용품으로 전해지는데 청동거울도 이 가운데의 하나로서 많은 종류와 숫자가 알려져 있다.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 시기에 독창적으로 제작된 거울 이외에 모방을 해서 만든 것 또는 하나의 틀을 이용해 되부어내서 만든 것이 많아 같은 모양의 청동거울이 각지에서 발견된다. 이 거울은 원형으로 내외(內外)를 구분하여 테를 돌리고 그 안쪽에는 한 쌍의 용, 바깥쪽에는 운문을 나타내었는데 이는 이 시기에 흔히 묘사되는 문양 중의 하나이다. 중앙의 꼭지에는 옆으로 구멍이 나 있다.

향완(香琓)이라고도 불리우며 청동반자(靑銅飯子), 청동정병(靑銅淨甁) 등과 함께 불구(佛具)로 사용되었다. 장식은 각종 문양의 은입사(銀入絲)를 상감하여 호화스럽게 장식한 것에서부터 전혀 치장이 없는 것까지 여러 가지인데 구조는 향을 담아 피우도록 한 몸통 부분과 나팔 모양의 다리로 구성되는 것이 일반적이다. 이 향로는 단순히 음각선과 돌대를 돌려 놓은 이외에 특별한 장식 문양이 없다. 향로의 입술부분 아랫쪽에는 [全川寺納居昌在京嚴貞同正劉進良]의 명문이 새겨져 있다.